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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리 문헌 자료실

 


 

24회 농민 주일 담화

농촌과 농민이 있기에 우리가 있습니다

 

 

농민 주일의 의미

 

오늘은 하느님 창조의 손길을 이어 가고 있는 생태 사도인 농민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농민 주일입니다. 오늘 특별히 우리는 농민들과의 연대의식을 재확인하고 땅과 생명에 대해서 다시 한번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땀을 흘려야 양식을 먹을 수 있으리라.”(창세 3,19) 하신 성경 말씀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땅을 일구며 흘리는 땀과 수고가 필수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농민들이 땅을 살리고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농업에 헌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농업의 의미

 

인류는 자연과 함께 공존하면서 농사를 통하여 삶의 양식을 얻어 왔습니다.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농촌과 농민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 먹을거리를 손쉽게 구매하며 살아가는 우리는 농촌과 농민의 존재와 고마움을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농업이 무너지면 삶의 근거가 허물어지게 됩니다. 우리 존재를 근본적으로 가능하게 해 주시는 생명의 근원이 하느님이시라면, 현실적으로 우리의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생명의 양식을 제공해 주는 이는 농민입니다. 우리는 한마디로 농촌과 농민에게 우리의 생명을 빚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농촌 살리기 운동 25주년

 

특별히 올해는 우리 교회가 우리 농촌 살리기 운동을 시작한 지 2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교회는 우리 농촌 살리기 운동 창립 선언문을 통하여 농촌과 농민, 그리고 농업의 위기를 우리 모두의 위기로 인식하고, 농민과 도시민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자고 호소하였습니다. 또한,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통합 생태론의 입장에서, 우리의 믿음과 생활을 일치시키는 신앙인들의 참된 자세를 갖도록 촉구하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25년을 되돌아볼 때, 우리는 교회 공동체와 가정 안에서 과연 어떻게 이 정신을 공유하고 실천하려는 노력을 해 왔는지 자문하게 됩니다. 농민들과 함께 살아가려는 구체적인 의지와 노력이 부족했음을 반성하며, 다시금 공동체적 실천을 이어 갈 것을 새롭게 다짐해야 하겠습니다.

 

 

도시민과 농민의 연대

 

도시민과 농민의 연대는 단순히 도시민이 농민에게 베푸는 선행이 아닙니다. 그것은 공동의 집인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의 책임과 연대를 의미합니다. 도시민으로서 피폐해진 농촌과 농민에게 착한 이웃이 되어 주는 구체적인 사랑의 표현은 참신앙인의 모습입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우리와 무관하지 않다.”(찬미받으소서, 3)라고 가르치십니다. 농민과 농촌이 소외되고 피폐해진다면 그것은 곧 도시민의 삶의 자리도 안전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지속 가능한 삶은 우리 모두의 안전이 보장될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파괴와 멸망으로 치닫는 우리 사회의 위기를 막는 의인 열 명이 되는 것이 곧 우리 신앙인의 참자세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할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살게 해 주시며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농촌 살리기 운동은 결국 교회의 근본정신으로 되돌아가는 운동입니다.

 

 

농민 권리 선언

 

201812, 국제 연합(UN) 73차 총회는 농민들의 권리 보장을 위하여 농민 권리 선언을 채택하였습니다. 농민 권리 선언은 농민들의 삶과 적절한 생활 수준에 대한 권리, 토지, 종자, 정부, 정의, 여성과 남성 간의 평등 등 모든 권리를 아우르고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 농민의 중요성과 위상을 국제적으로 인정한 획기적인 선언입니다.

 

현재 우리가 마주하는 환경 파괴와 공동체 해체, 인간 중심적인 무분별한 소비주의, 사람과 생명을 한낱 도구로 여기는 현상은 농업과 생명의 가치를 외면하면서 시작된 것입니다. 반생명적 삶의 방식과 공동체 파괴, 생태 위기와 기후 변화는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약자들을 희생시켜 왔습니다. 특정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든 이가 인간답게 살아갈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을 때 인류 공동체는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라고 말씀하십니다. 공동의 집인 지구의 생태적 위기 앞에서 가장 작고 약한 이들을 위한 신자들의 세심한 연대와 노력을 당부합니다.

 

 

하느님의 창조 사업을 통하여 생태적 통공을 나누어 주는 농민들에게 다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땅과 나무, 곡식, 생명 있는 모든 것에 하느님의 축복을 기원합니다.

 

 

 

 

2019721일 제24회 농민 주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 우 일 주교

 


담화문 원문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http://www.cbck.or.kr/Notice/20190021?page=1&gb=K1200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창립선언문 전문 (1994. 6. 29)  > 댓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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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박경수 2019.06.25 19:08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창립선언문

     

     

    오늘 우리는 한국천주교 교우들의 고향사랑과 생명존중의 뜻을 하나로 모아 우리농촌살리기운동 천주교본부를 창립합니다.

     

    농업은 인간과 자연이 협력하여 하느님 창조사업에 가장 친숙하게 동참하는 생명산업이요, 기초산업이며, 농촌은 모든 생명이 창조질서에 따라 공존공생하는 생명의 터전이며 우리 모두의 고향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농업농민농촌의 현실은 어떠합니까?

     

    외국농축산물의 수입개방과 부적절한 농업정책으로 우리 농업은 축소왜곡되고 있으며, 농심은 지치고 거칠어져 농촌공동체는 해체되고 있습니다.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 협상 타결 이후의 국내외 조건은 이런 현황을 가속화시켜 국제곡물가격이 급등할 것이며, 수입국은 식량 조달에 급급하면서도 국내 농산자원을 포기하여 자연생태계는 빠르게 훼손될 것입니다. 영농의욕을 상실한 농민들은 농토를 묵히거나 떠나버려 우리의 밥상은 농약 투성이 수입농산물로 채워질 것이며 도시는 교통난, 주택난, 실업난이 가중될 것입니다.

     

    농업문제는 단지 농민들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 인류는 오랫동안 농업을 통해 삶의 양식을 얻어 왔을 뿐 아니라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조화 속에 공존공생하는 이치를 터득해 왔습니다. 농업은 경제적 가치를 넘어서는 생명의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생명경시, 사회공동체 해체, 상호 불신 등 현대 산업사회적 혼란과 비인간화 현상은 모두가 농업적 삶의 가치를 포기 한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함께 살고 모두를 살릴 수 있는 길을 찾아내고 실천해야 하는 결단의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는 농업농촌농민의 문제를 나의 문제로 인식하면서 이로부터 새로운 삶의 길을 찾으려고 합니다. 우리는 도시와 농촌의 생명생활공동체운동 만이 함께 살고 모두를 살리는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하느님 창조질서를 보전하고 생명의 먹거리를 제대로 나누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이야 말로 우리의 믿음과 생활을 일치시키는 참 공동체를 실천하고 지향하는 믿는 이들의 삶의 자세라고 고백합니다.

     

    도시교회와 농촌교회는 일용할 양식을 중심에 놓고 참된 나눔과 형제적 연대를 구체화 할 것입니다. 창조질서를 보전하기 위해 수많은 생활 공동체를 건설해 나갈 것입니다. 작은 공동체들의 공동체인 한국 천주교회는 도농 공동체 활동과 창조질서보전 활동이라는 두 기둥을 축으로 우리 사회 전체를 생명의 길로 인도하는 사회복음화에 정성을 기울일 것입니다.

     

     

    존경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결단과 실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안팎의 조건은 불리한 것이 더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믿기에, 그리고 생명생활공동체 운동에 참여하는 교형자매들의 선의와 정성이 있기에 용기를 가지고 나섭니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우리농촌살리기운동 천주교 본부가 하느님의 뜻을 제대로 실천하도록 은총주소서!

     

     

    교우 형제자매 여러분의 뜨거운 동참을 다시 한 번 호소합니다.

    이 일은 바로 우리 자신의 일이요, 모두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1994. 6. 29

    우리농촌살리기운동 천주교본부

     

     

    출처 가톨릭농민회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   https://ccfm.tistory.com/entry/창립선언문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category=596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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